2020년 3월 이후 전 세계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2021년, 변화한 시간에서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시간 동안 누군가는 대학 생활 2년을 보냈고, 그 2년간 각기 다른 과제를 제출했다. 어떤 과제는 전공수업의 산물이었고 어떤 과제는 교양 수업의 결과였다. 대학생활의 대부분이 그저 0과 1의 인터넷망 속으로 흘러가버린 온라인 세상의 가운데 오직 실체가 남은 것이란 지나버린 시간의 달력과 전과 다름없는 과제의 총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과제란 대학생활의 기호학적 상징이 된다.
이 책은 그리하여 어느 대학생의 지나버린 과제 혹은 대학생활의 총체를 살며시 들여다 보고 아쉬웠던 시간을 돌아보고 반성하고자 한다.
문을 열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간다!
생각하지 않아도 계절은 바뀐다.
우리는 그랬다.
경상북도 경주 태생의 대학생. 본래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관심은 많은 편이었으나 문헌정보학과를 가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원서철에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러니 저러니 시간은 평등하게 흘렀고 이제 벌써 마냥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하기엔 취직 준비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3학년을 앞둔 2학년 2학기. 머리로는 수능이 끝난 후 이후의 성장을 실감하지 못했고 이렇다 할 성취는 없으며, 여전히 부주의의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한 가운데, 이 책의 출판은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과 진지한 향후 계획에 대한 관점을 확립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