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에 예수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미친 유대인이 칼 마르크스다. 마르크스의 가치는 당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직시한 데 있다. 그의 공산당 선언을 읽어보면 마치 오늘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그는 자본주의 질서를 사회주의적인 질서로 바꾸면 새로운 사회가 탄생될 걸로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거기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오늘날 자본주의가 자기 보완적 수정을 거듭해 나가고 있는 수정자본주의의 길로 가고 있는 이면에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진 마르크스가 있었다. 천민자본주의, 카지노자본주의가 거론되고 경제공황으로 모두가 힘들어 하는 이때에 그의 가치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스물아홉 살 청년 마르크스와 스물일곱 살 청년 엥겔스는 160여 년 전에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였다. 공산당 선언은 당시 국제적인 노동자조직이었던 ‘공산주의자동맹’ 제2차대회(1847)의 의뢰로, 마르크스가 저술한 이론적·실천적 공산주의 강령이다. 이듬해 1848년 2월 런던에서 독일어로 발간되자 순식간에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로 번역되어 각국에 소개되었다.
“유럽에 유령이 출몰하였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선언은 전(全) 4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에서는 자본주의의 혁명성과 진보성에 대한 한편의 서사시라고 할만하다. 마르크스는 동시대 어떤 부르주아 사상가보다도 훨씬 깊은 통찰력으로 자본주의 역동성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그리고 사회의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단정하였으며,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혁명계급이라 하였다. 제2장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에서는 프롤레타리아 해방의 여러 과정을 고찰하여 공산주의자의 실천적 임무를 역설하였고, 제3장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문헌>에서는 사회주의 사상의 여러 유파의 반동성·보수성·공산성을 검토, 비판하였다. 마지막의 제4장 <각종 반대당에 대한 공산주의자의 입장>에서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사회체제의 폭력적 전복을 공공연하게 선언하였다. 본문의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영한 대역본을 실었다.
홍 익 희
서울고와 외대 스페인어과를 나와 1978년 KOTRA에 입사하다. 이후 보고타, 상파울루, 마드리드, 뉴욕, 파나마, 멕시코, 마드리드, 경남무역관을 거쳐 , 밀라노 무역관장을 끝으로 2010년 정년퇴직하고 현재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는 세계를 누비며 시장개척 현장에서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떠, 보고 느낀 바를 글로 썼다. 저서로는 1995년 ‘한국경제의 절묘한 시나리오’와 2010년 ‘21세기 초 금융위기의 진실’, ‘유대인, 그들은 우리에게 누구인가’가 있다. 그는 32년간 무역진흥 현장 곳곳에서 유대인들과 부딪히며 한 수 배웠다. 우리 민족의 앞날도 금융산업 등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고 10년 전부터 서비스산업 주인공인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하여 아브라함에서부터 현대의 현란한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고대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대인 경제사 10권을 썼다. 이번에 그 축약본 ‘세계 경제사의 주역, 유대인’이 출간되며 시리즈 10권은 전자출판으로 선을 보인다. 그 외에 동서양 경제사를 비교 공부하다 얻은 결과물인 ‘동양 경제사의 주역, 한민족’도 함께 나온다. 최근에는 유대인 이야기 시리즈와 한민족 경제사 시리즈를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있다. (http://www.upaper.net/aaaa4d)